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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저널] ‘오리저널’ 시리즈는 몰랐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오는 감탄사 ‘오(oh)’와 지역·지방을을 뜻하는 ‘리저널(regional)’의 합성어로 전 세계 여러 도시와 지역에서 유래한 재미있는 오리지널(original) 콘텐츠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영국 여왕의 이름을 딴 작은 마을
18세기 중엽인 1768년.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가 위치한 남동부 지역의 한 개척 마을이 있습니다. 미국 독립이 선언되기 직전이었던 당시 마을은 늘어나는 이주민과 활성 폴로직수입정품 화되는 무역으로 인해 번성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한데 어울려 교통의 요지로 성장해가는 지역을 정식 도시로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이고 있었죠. 마을 지도자들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이 마을을 도시로 만들면, 어떤 이름이 좋을까?”



이선우 영국 조지 3세의 왕비, 메클렌부르크슈트렐리츠의 샤를로테



그들은 눈을 돌려 당시 영국 왕실을 바라보았습니다. 당시 영국의 국왕은 조지 3세(George III). 그리고 그의 왕비는 메클렌부르크슈트렐리츠의 샤를로테. 이른바 샬럿(Charlotte) 왕비였습니다. 저축은행 대환 그녀는 독일 출신의 귀족으로 우아하고 지혜로운 여왕으로 영국 왕실의 사랑을 받던 인물이었습니다. 미국은 아직 영국 식민지였기에 식민지의 충성심을 상징할 이름으로 그녀의 이름을 따기로 결정합니다.

그렇게 해서 이 마을은 ‘샬럿’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고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의 최대도시이자 여왕의 도시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 소상공인대출서류 다. 샬럿의 한 지역인 메클렌부르크 카운티 역시 샬럿 왕비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요크 공의 이름을 빌려 이름을 지은 뉴욕과 비슷한 문법이죠.



초창기 샬롯



하지만 이들에게 샬럿은 단순히 왕비의 기업은행 파업 이름을 따온 것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 이름은 영국 왕실에 대한 정치적 충성의 상징이었고 동시에 유럽의 세련된 문화와 전통을 담아내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미국 대륙의 변방에 자리한 작은 마을이지만 그 이름만큼은 유럽의 품격을 닮길 바랐던 것이죠.




샬럿 호네츠 로고




영국과의 전쟁서 얻은 말벌이란 훈장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불과 몇십 년 뒤,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며 이 도시 역시 영국 왕실로부터 등을 돌리게 됩니다. 미국 독립전쟁이 발발하면서 샬럿 시민들 역시 강력한 독립지지 세력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영국군이 한때 샬럿을 점령했었는데요. 샬럿 시민들은 그 누구보다 강력하게 저항하고 맞대응했습니다.




샬럿 시민들을 말벌떼로 비유한 찰스 콘윌리스 후작



1780년 이 곳을 점령한 영국군 사령관 찰스 콘윌리스 후작은 이들의 태도를 보면서 ‘말벌의 소굴((a hornet’s nest of rebellion)‘이라고 표현할 정도였죠. 한번 공격하면 죽을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는 말벌에 비유한 것입니다. 샬럿 시민들은 말벌의 소굴이라는 악명높은 별명에 자부심을 갖고 지금도 도시의 별명 중 하나로 이를 인정하고 있죠.




현재의 살럿 전경



이후 미국이 강대국으로 발전하면서 샬럿은 작은 마을에서 벗어나 미국 동남부 최대의 금융 도시이자,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웰스파고(Wells Fargo)의 거점이 자리한 글로벌 경제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그 시작은 단순히 한 영국 왕비의 이름을 딴 도시에서 비롯했지만 샬럿이라는 이름 속에는 유럽의 전통과 미국의 독립정신, 그리고 도시의 자긍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입니다.



대학농구에 미친 지역, NBA팀이 생기다
그리고 이곳 샬럿이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는 미국 어떤 지역보다 농구의 열기가 뜨거운 지역입니다. 특히 3월의 광란이라 불리는 대학농구 토너먼트 리그 NCAA 우승 단골손님 듀크대학과 UNC(노스캐롤라이나대학) 등이 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팀으로 활약하고 있죠. 특히 UNC가 배출한 농구스타는 여러분도 잘 아실 텐데요. 바로 마이클 조던이 UNC 출신입니다.




대학시절 마이클 조던



이처럼 그 어떤 지역보다 농구의 열기가 뜨거운 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에는 놀랍게도 1980년대까지 NBA농구팀이 없었습니다. 우선 대학농구팀의 인기가 워낙 컸기 때문에 굳이 NBA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대도시로 분류되지 않는 스몰마켓인 샬롯이 농구팀을 유치하기엔 한끗이 부족하다는 평가였습니다. 하지만 NBA의 인기가 나날이 증가하면서 결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도 농구팀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대표도시 샬럿에 농구팀을 만들기로 합니다.




1980년대 조지 신



그리고 농구팀 창단은 사업가 ‘조지 신’이 주도합니다. 샬럿 인근의 작은 도시 컨코드서 태어난 조지 신은 대학시절 학비를 스스로 벌며 학교를 다녔을만큼 가난했지만 자수성가한 성공한 기업가였습니다. 사업감각이 뛰어났던 그는 교육재단을 운영하고 성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백만장자가 됐습니다. 그리고 그는 NBA에 샬럿을 연고지로한 농구팀 창단신청을 합니다. 물론 당시에도 여전히 샬럿에 농구팀을 만들기엔 인프라 등이 부족하단 지적이 많았지만 조지 신은 그대로 밀어붙였습니다.




샬럿 호네츠 창단멤버



조지 신은 무려 1만 장의 시즌권 예약판매를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8시간 만에 이를 성사합니다. 아직 팀 이름도 짓지 않은 상태에서 그의 약속을 지켜낸 것이죠. 이는 샬럿 시민들의 이른바 말벌 정신이 발휘된 결과기도 했습니다. 결국 NBA 사무국도 조지 신의 의지와 시민들의 열광적 지지를 높게 사 1987년 올란도, 마이애미, 미니애폴리스와 함께 샬럿을 신규 프랜차이즈 농구팀 창단지역으로 발표합니다.



도시의 정체성, 농구팀의 이름으로 태어나다
그리고 팀명은 지역 공모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최종후보로 스피릿, 불독, 드래곤 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선택은 도시 저항의 상징이자 별명을 택했습니다. 바로 말벌, 호네츠였습니다. 미국 독립정신과 저항의 상징,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말벌정신은 샬럿이란 지역의 정체성을 표현하기에 제격이었습니다. 그렇게 1988년 샬럿 호네츠라는 신생 농구팀이 탄생합니다.




초창기 샬럿 호네츠 로고



대학농구에 대한 열정은 NBA로 옮겨붙었습니다. 창단 첫 해 경기장은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갔고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샬럿 호네츠는 NBA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팀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청록색 유니폼은 패션계에서 유행했고, 덩크왕 래리 존슨과 블록 머신 알론조 모닝이 주축이 된 팀은 동부의 새로운 희망이라 불렸죠. 샬럿 시민들은 매 경기 경기장을 가득 채우며 “이곳은 남부의 농구 수도다”라는 자부심을 품습니다. 하지만 그 열기는 10년여만에 꺼집니다.


성추문에 휩싸인 구단주, 연고지를 옮기다
샬럿의 농구 아버지라 불린 조지 신 때문이었습니다. 1997년 한 여성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납니다. 조지 신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도시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조지 신이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도덕적으로는 유죄라는 낙인을 얻었습니다. 그에 대한 도시의 반감은 샬럿 호네츠에 대한 비호감으로 이어졌습니다.

매진 행진을 이어가던 경기장엔 빈 좌석이 하나둘 보였습니다. 시민들은 시의회에 편지를 보내 샬럿 호네츠를 위한 새로운 경기장 건설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샬럿 호네츠는 새 홈구장을 짓기 위해 시 예산 지원이 필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언론과 지역사회와 대척점에 선 조지 신과 샬럿 호네츠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습니다.



뉴올리언스 호네츠 로고



결국 조지 신은 연고지를 옮기겠다는 결단을 내립니다. 그렇게 그는 2002년 팀을 뉴올리언스로 옮기는 결단을 내립니다. 팬들도 큰 상실감을 느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샬럿호는 미시시피강가를 따라 뉴올리언스로 떠나버린 후였습니다. 이렇게 샬럿 호네츠는 뉴올리언스 호넷츠가 됩니다. 조지 신은 결국 해당 농구팀을 매각하며 농구계를 떠나버립니다.



지역에 탄생한 2번째 NBA 팀, 밥캐츠
샬럿 호네츠가 떠난 샬럿의 상실감은 컸습니다. 2만석 규모의 샬럿 콜로세움은 텅 비었고 농구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던 도시민들의 마음엔 공허함만 커져 갔습니다. 그들이 미워한 건 조지 신이었지 샬럿 호네츠는 아니었습니다. NBA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샬럿이 보여준 농구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2003년 리그 확장에 나선 NBA가 다시 한번 샬럿에 기회를 줍니다. 30번째 농구팀, 샬럿 밥캣츠의 탄생입니다.




샬럿 밥캐츠 로고



흑인 최초의 억만장자이자 BET 그룹의 창립자인 밥 존슨이 이를 주도합니다. NBA 최초의 흑인 단독 구단주로 기록된 밥 존슨은 3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들여 새구단의 창단을 유치하고 신규 경기장 건설을 결정합니다. 삵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밥캣츠는 날렵하고 민첩하면서 위협적인 포식자입니다. 그리고 구단주 이름이 밥 존슨입니다.




밥 존슨



밥캐츠라는 팀명 역시 이러한 구단주의 이름에서 차용한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도시의 이미지보단 인물의 상징성이 훨씬 큰 팀명이었지만 일단 농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은 새로운 농구팀의 창단을 축하합니다. 2004년 창단한 샬럿 밥캐츠의 운명은 2010년 다시 한번 뒤바뀝니다.

2010년 한 은퇴한 농구선수가 구단을 인수합니다. 해당 지역에서 대학을 나오고 농구 스타가 된 그가 아예 샬럿의 농구팀을 사들여 지역에 대한 사랑을 공표해버린 것이죠. 그의 이름은 바로 마이클 조던입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농구팀 UNC를 졸업한 뒤 시카고 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그는 고향팀 샬럽 밥캐츠를 인수하는 결단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는 지역 정체성을 되살릴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그때 운명처럼 기회가 찾아옵니다.



샬롯 밥캐츠를 인수한 마이클 조던




운명처럼 찾아온 호네츠, 역사를 얻다
2014년 뉴올리언스 호네츠가 팀명을 팰리컨스로 교체하는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편에서 별도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뉴올리언스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샬럿의 별명을 팀명으로 쓰는게 영 어색했습니다. 그렇게 뉴올리언스의 상징인 팰리컨스로 팀명을 교체한 덕에 호네츠라는 팀명은 주인없이 떠도는 신세가 됐습니다. 그리고 마이클 조던이 이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NBA의 승인을 받아 호네츠라는 지역을 대표하는 팀명을 다시 가져옵니다. 그렇게 샬럿 밥캐츠는 다시 샬럿 호네츠로 팀명을 교체합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2004년 창단한 샬럿 밥캐츠와 1988년 창단한 샬럿 호네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별도의 팀입니다.



마이클 조던



하지만 1988년 샬럿 호네츠에서 시작한 뉴올리언스 팰리컨스는 팀명을 바꾸며 1988년부터 2002년까지 샬럿을 홈구장으로 쓴 과거의 역사를 샬럿 밥캐츠에 넘겨줍니다. 그렇게 샬럿 밥캐츠는 과거의 팀명을 되찾았을 뿐 아니라 과거의 역사까지 계승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2025년 현재 샬럿 호네츠라는 농구팀은 1988년~2002년까지의 샬럿호네츠 1기와, 2004년~2014년까지의 샬럿 밥캐츠 시기, 그리고 2014년 이후 지금까지 샬럿 호네츠 2기의 역사를 한데 품은 NBA 팀중 가장 특이한 역사를 가진 농구팀으로 이름을 남기고 있습니다. 쉽게 생각해 컴퓨터 본체는 한번 바뀌었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핵심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는 샬럿 호네츠 정신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샬롯 호네츠의 대표선수 라멜로 볼



그리고 이러한 샬럿 호네츠의 역사 계승을 주도한 마이클 조던은 2023년 다시 한번 팀을 팔아 현재는 소수 지분만 갖고 있습니다. 이처럼 샬럿 호네츠의 역사는 NBA에서도 손꼽히게 뒤엉킨 서사를 가진 팀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도시의 자부심과 열정으로 탄생했지만 구단주의 추락으로 내쫓기듯 떠나고 다시 낯선 이름으로 돌아왔다가 결국 과거의 이름과 기억 그리고 정체성을 되찾은 팀. 이처럼 한 도시의 농구팀이 스스로의 역사와 이름을 되찾은 경우는 NBA 역사상 유일무이합니다.

호네츠라는 이름은 단순히 공격적인 한 동물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저항의 역사이고, 도시의 기억이며, 팬들의 끈질긴 충성심을 상징하는 이름입니다. 호네츠는 한때 사라졌지만, 밥캣츠라는 임시 옷을 입고 버텨냈으며 마침내 본래의 이름으로 돌아와 다시 꿀벌처럼 날기 시작했습니다.
그 역사는 기묘했고, 복잡했으며, 때로는 상처투성이였지만 그 끝은 자기 이름을 되찾은 도시와 팀의 이야기로 남았습니다. 샬럿은 다시 한 번 농구 도시이고 호네츠는 다시 한번 그 도시의 심장입니다.

[흥부전] ‘흥’미로운 ‘부’-랜드 ‘전’(傳). 흥부전은 전 세계 유명 기업들과 브랜드의 흥망성쇠와 뒷야이기를 다뤄보는 코너입니다. 브랜드로 남은 창업자들, 오리저널 시리즈를 연재 중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