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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진즉에 그럼 왜 처음이 따라가지 와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5월 30일 유세를 펼치고 있다. 뉴스1연설은 유세의 꽃이다. 대선 후보들은 유권자들과 대면하며 말로 자신의 주장을 전하고, 표심에 호소하며, 집권 이후 청사진을 알린다.
특히 이번 대선은 상대를 부정적 이미지로 규정 짓는 '프레임' 전쟁이 두드러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내란과 계엄, 쿠데타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부각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방탄과 탄핵, 법원이라는 표현에 치중하며 '이재명 포비아'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데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든어택4월6일 한국일보는 1일 주요 정당 홈페이지, 유튜브 유세 라이브 영상 등을 통해 파악한 현장 유세 연설문을 전수조사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2일 이후 31일까지 총 156회 연설이 진행됐는데 횟수로는 김문수(66회) 이재명(55회) 이준석(27회) 권영국(8회)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유세 발언은 총 13만1,867단어에 달한다. 이재명 후보가 국민은행서민전세자금대출 6만7,757단어로 가장 많았고 김문수 후보(3만9,876단어), 이준석 후보(2만2,124단어)가 뒤를 이었다.
李 조기대선 원인 부각… 金 '총통 독재' 공세
후보들은 확연히 다른 관점으로 대선을 규정했다. 이재명 후보는 ‘내란’을 384회 언급하면서 윤 전 대통령 책임론을 부각했다. 연설마다 평 대우 균 7차례씩 내란이라는 말을 썼다. ‘계엄’(166회)과 ‘쿠데타’(137회)도 빈번하게 등장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4일 경기 안산 유세에서 “내란세력과 우두머리는 거리를 활보하고 잔존세력은 국가기관 곳곳에 여전히 남아 제2의 내란을 획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민들이 응원봉 하나로 내란세력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깔끔하 기업구매전용카드 게 제압하고 있다”(5월 13일 대구 유세)고 청중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탄핵’(326회), ‘독재’(223회)를 주로 거론하면서 화살을 이 후보에게 돌렸다. ‘법원’(285회), ‘재판’(267회)이라는 표현을 통해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와 민주당의 '사법부 겁박'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아울러 ‘방탄’(521회)은 근로복지공단 학자금대출 이 후보 유세에 등장한 방탄조끼, 방탄유리 등을 비판하기 위해 쓰였다.
지난달 14일 경남 밀양 유세에서 “대통령만 탄핵하는 게 아니라 대법원장도 탄핵한다. 자기 재판하는 사람 탄핵한다. 이렇게 다 탄핵해 버리면 이게 국회 독재”라고 비판한 발언이 대표적이다. 김 후보는 지난 24일부터는 ‘총통 독재’(54회)로 표현을 바꾸며 공세를 끌어올렸다.
주요 대선 후보 유세 발언 키워드. 김대훈 기자
이재명, 다른 후보 대신 '윤석열' 타깃
이재명 후보는 경쟁자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하면서 '윤석열(88회)'이라는 발언을 쏟아냈다. 김문수 후보(44회)를 거론한 것의 2배에 달한다. 동시에 김 후보를 ‘윤석열 아바타’로 지칭하면서 “상왕 윤석열이 귀환할 것인가, 더 나은 세상을 국민과 손잡고 만들 각오가 된 이재명 민주당을 선택할 것인가”(5월 28일 서울 광진·중랑 유세)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이준석·권영국 후보는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언급을 최소화(9회)한 채, 이재명 후보(80회) 공격에 화력을 퍼부었다. “방탄조끼를 입고도 불안해서 방탄유리를 덮어쓰고 연설을 한다. 양심에서부터 벌벌 떠는 것 아시죠”(5월 28일 부산 연설),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아예 재판 안 받는다. 법을 아예 바꿔 없애버린다”라고 직격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본인의 이름(169회)보다 이재명 후보(241회)를 더 많이 외쳤다. ‘호텔’을 20차례, ‘아들’을 30차례 함께 언급하면서 TV 토론에서 공세 소재로 삼았던 ‘호텔경제학’과 아들의 성희롱 댓글 논란을 부각시켰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노동’을 130회, ‘차별’을 36회 언급하면서 다른 후보들의 네거티브 경쟁과 결이 달랐다. 권 후보는 이재명 후보 이름을 지난달 31일 충남 태안 유세에서 한 차례 언급했는데 “’이 나라의 불평등이 용인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고 하자 ‘나중에 검토한다’는 이야기로 일관했다”는 비판이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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