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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우크라이나가 비밀 드론 작전으로 러시아 전략폭격기를 비롯해 군용기 41대를 타격하는 큰 성과를 냈다. 작전명은 '거미줄(Spider web)'로, 우크라이나가 구사하는 '비대칭 전쟁'의 일환이다. 작전 준비에만 1년 6개월이 소요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그 진행 상황을 감독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폭발물이 설치된 F 초밥 PV 드론을 러시아 영토로 수개월에 걸쳐 밀반입한 뒤 트럭에 장착된 나무 컨테이너 안에 이를 숨겨놨다. 트럭은 비행장 인근에 주차돼 있었다. FPV 드론은 '1인칭 시점(First Person View)'의 약자로, 조종사가 마치 드론에 탑승한 것처럼 실시간 영상으로 시야를 확보하여 조종하는 무인기를 뜻한다.
컨테이너의 덮개가 원격 조종돼 핸드폰요금10만원 열리면 FPV 드론이 목표물을 향해 비행하도록 했다. 거미가 먹이를 덫에 걸리게 하기 위해 거미줄을 방출하는 것과 같아서 '거미줄'이란 작전명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전역에 있는 4개 비행장에 동시에 작전이 펼쳐져 41대의 러시아 군용기를 타격했다는 게 SBU의 설명이다.
FPV 드론을 누가, 어디에서 조종했는지 그리고 드론이 군인 대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젤렌스키는 작전 뒤 페이스북에 "작전 준비에 참여한 우리 직원들은 제때 러시아 영토에서 철수했다"고 전하며, 공격에는 드론 117대가 사용했다고 밝혔다.
목표물은 비행장 4곳.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 있는 벨라야 기지는 우크라이나에서 4000㎞ 떨어져 있다. 서울과 부산 거리의 약 10배다. 비행장 차량유지비양식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졌다. 이 기지가 공격받은 것은 개전 이후 처음이다.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 있는 벨라야 기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1일 공개된 소셜미디어 이미지를 캡처한 것이다. 2025.06.01 ⓒ 로이터=뉴스1 ⓒ News1 아파트 매도 세금 최종일 선임기자


북극권 무르만스크 인근에 있는 올레냐 기지에선 군용기 약 100대가 공격받았고, Tu95 4대가 파괴됐다는 미확인 보도가 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RBC는 전했다. 러시아 중부에 있는 이바노보 기지와 서부 랴잔주에 있는 디아길레보 기지는 어떤 피해를 보았는지 확인되고 있지 않다.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A-50, 장거리 폭격기 Tu-95, 폭격기 Tu-22 M3 등이 타격을 입었다. SBU는 드론 작전에 의한 러시아 피해액은 70억 달러(약 9조 7000억 원)로 추정했다.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34%가 파괴됐다고 예상했다. FPV 드론은 개당 몇백 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공군 기지 4곳에 대한 "테러 공격"이 있었다고 인정하며, 무르만스크와 이르쿠츠크에서 "군용기 여러 대에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 SBU는 "우리는 러시아를 해상과 공중 그리고 지상에서 공격한다. 필요하다면, 지하에서도 공격할 것이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의 영향력 있는 일부 군사 블로거들은 이날 공격을 "러시아의 진주만"이라고 묘사하며, 보복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로마 알레킨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진주만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과 같은 대응 혹은 더 가혹한 것이 나올 것으로 바란다"고 적었다. 한 블로거는 "이것이 우크라이나에 핵 공격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썼다.
allday33@news1.kr